생일




스물 일곱 번째라고 말해야 할 지 스물 여덟 번째라고 말해야 할 지 이맘때만 되면 늘 헷갈린다.
남들 일년 살아 한 살 먹는 거 나는 열 흘 정도 살고 먹으니 나이가 들수록 여간 아깝지가 않다.
여하튼 스물 여덟이라고 해 두자.
스물 일곱때는 몰랐는데, 스물 여덟이 되니 새삼 내 나이가 많다 싶다.
아닌 말로 진짜 눈 깜짝 할 사이 밖에 지나지 않은 것 같아 사기 당한 기분도 들고.
아주 조금 겁이 난다.


스물 일곱 해엔 많은 일이 일어났다.
창작반까지 다니겠다 마음 먹은 연수원을 연수반까지 하고 그만두고,
선생님을 만났고,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고.
아주 갑작스런 일들이 한 꺼번에 들이닥쳤다.
꿈꾸던 일이 너무 이른 시기에 이루어졌다.
잘 된 일이기도 하지만 사실은 두렵다.


스물 여덟해엔 더 많은 일이 일어날 듯 싶다.
더 많이 긴장하고 더 많이 힘들어 질 지도 모르겠다.
하지만 잘 됐으면 좋겠다.
지금까지처럼.
가만히 생각해 보면 나는 참 운이 좋은 애다. 인복도 많고.


작업이 끝까지 별 탈없이 잘 되길 바란다. 
그리고 남자도 좀 생겼으면 좋겠다.
'거짓말'같은 드라마를 쓰겠다 말한 내게 선생님이 소리를 치며 하신 말씀이 아직도 잊혀지질 않는다.
"연애나 좀 해라. 니가 사랑을 아니?"
그렇다. 연애해야지. 내 일을 위해서라도. 
그리고 건강해야지. 이번엔 진짜 운동도 좀 하고.
예년과 다름없이 착하게 예쁘게 살거다.
좋은 글도 열심히 쓰고.
잘 먹고 잘 살자!!!
by 풍경 | 2005/12/27 03:10 | 사랑하고 | 트랙백 | 덧글(0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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